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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스 듬뿍…'견미리 팩트'에 반한 모녀

입력 2016-09-26 19:40:05 | 수정 2016-09-27 08:23:03 | 지면정보 2016-09-27 A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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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에서 물기가 배어 나오는 것처럼 수분을 머금은 파운데이션을 만들 수 없을까.’

2012년 애경산업 제품개발담당자인 이주현 과장은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화장품 담당 직원들은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본에서 화장품을 사왔다. 제품을 살펴보며 아이디어 회의를 하려던 참에 비누가 회의실 바닥에 떨어졌다. 이 과장은 휴지를 이용해 비누를 줍다가 비누에서 물기가 나오는 것에 꽂혔다.

그는 “고체도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물기가 촉촉이 맺히는 파운데이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체 파운데이션 특성상 수분을 많이 머금을수록 쉽게 뭉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6개월간 샘플만 100종류 이상 제조하는 시행착오 끝에 최적의 배합 비율을 찾아냈다. 커버력이 높으면서도 촉촉한 파운데이션을 개발한 것.

애경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는 ‘견미리 팩트’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브랜드 모델인 배우 견미리 씨 이름에서 따왔다. 최근엔 엄마와 딸이 같이 바른다고 해서 ‘모녀 팩트’라고도 부른다. 이 제품이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팔린 제품만 1320만개에 달한다. 애경은 이 팩트 덕분에 에이지투웨니스가 올해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수분 에센스를 머금은 고체 파운데이션이다. 에센스 성분을 68% 함유하고 있어 내용물을 문지르면 물기가 배어 나올 정도로 촉촉하다.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잡티를 잘 가려준다는 입소문도 났다.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은 커버력이 높으면 피부에 발랐을 때 건조하고, 촉촉하면 피부 잡티를 커버하기 어려운 제품이 많다.

원래 제품 타깃은 40대 이상 중년 여성이었지만 엄마가 쓰던 제품을 딸도 쓰면서 전체 매출 중 20~30대 소비자 비중이 53%를 차지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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