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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가는 금융지주 회장, 부총리와 밥 안먹는 까닭은?

입력 2016-09-26 18:44:58 | 수정 2016-09-26 23:31:03 | 지면정보 2016-09-27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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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IMF총회에 참석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식사 대신 차 마시기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책은행장 및 금융지주사 회장, 은행장 등과 만난다. 오는 10월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하는 자리에서다.

기업 구조조정 등 현안으로 바쁜 금융회사 수장들은 해마다 이맘때 워싱턴으로 몰려온다. 투자설명회(IR)와 거래처 면담 등 업무의 연장선이긴 하지만 부총리와의 ‘만찬 간담회’도 한다.

올해 간담회는 저녁식사를 겸하던 이전과는 달리 식사를 뺀 티타임으로 바뀌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28일 시행되기 때문이다. 부총리가 업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식사하는 것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바쁜 금융지주 회장들이 부총리와 ‘차 한잔’ 마시러 워싱턴까지 몰려오는 셈”이라며 “이번 기회에 부총리 출장에 맞춰 국책은행은 물론 민간 금융회사 수장까지 총동원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 해운 구조조정 등 현안이 쌓여 임원의 해외 출장 금지령까지 내린 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 이동걸 회장이 참석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출장 일정이 잡혀 있다. 민간 금융회사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과 김병호 부회장 등이 출장길에 오른다.

업계에서는 “민간 금융회사 CEO들이 수십년 된 관행에 따라 부총리와 동행하는 것이지만 김영란법을 계기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차 한잔 마시러 1등석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게 생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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