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섬관광 500만명 시대 연다
전남 흑산도에 50인승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들어서고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해상교량이 연결되는 등 신안군 내 섬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 투자가 확대된다. 섬지역 최대 약점인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수려한 국립공원 다도해의 자연경관 등이 주목받으며 본격적인 ‘섬관광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전라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외딴 섬 흑산도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항건설사업이 추진된다. 흑산공항은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3000㎡ 부지에 국비 1833억원을 들여 1200m의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을 갖추게 된다.

신안군, 섬관광 500만명 시대 연다
이번주 중 조달청 공사 입찰 공고를 거쳐 내년에 착공, 2020년 10월 준공과 함께 개항하게 된다. 공항이 문을 열면 50인승 여객기가 김포와 흑산도를 1시간 이내로 연결하게 된다. 목포에서 92㎞ 떨어진 흑산도까지는 그동안 KTX와 여객선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6~7시간 소요된다.

국토교통부는 개항 이듬해인 2021년 항공기를 이용해 흑산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78만여명에 달해 생산유발 효과가 18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항 30년 후인 2050년에는 항공 수요가 1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에는 인천대교(18.38㎞)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긴 해상교량이 연결된다. 2010년 착공한 새천년대교는 공정률 63%를 보이고 있으며 완공은 2018년 8월이다.

총연장 10.8㎞ 중 해상교량 구간은 7.22㎞며 3개 주탑으로 연결한 현수교(1.75㎞)와 1004개 섬을 상징하는 1004m의 사장교, 접속교(4.4㎞) 등으로 구성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암태, 자은, 팔금, 안좌도 등 4개섬은 육지화된다. 자은~암태를 잇는 은암대교, 암태~팔금을 잇는 중앙대교, 팔금~안좌를 잇는 신안제1교가 놓여 차로 이 지역을 오갈 수 있게 된다. 목포대 산학협력단은 새천년대교 개통으로 2015년 180만명이던 관광객이 2019년 450만명, 2021년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신안군은 문화·관광 자원 확충을 위해 증도 홀리랜드 조성(2019년 완공), 안좌도 예술의 섬 김환기 미술관 건립(2019년 완공), 하의의 해양테마파크 조성(12월 완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분재원, 암석공원, 경정장 등의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고길호 신안군수는 “흑산공항과 신안 다도해섬을 육지화하는 첫발인 새천년대교가 완공되면 신안군은 관광산업 발전의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신안관광 500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