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신흥국 증시서 판타스틱4 '열일'…텐센트 '선두'
올 들어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판타스틱4'의 활약이 눈부시다.

판타스틱4는 신흥국 시가총액 상위 4종목인 텐센트홀딩스, 대만반도체(TSMC), 삼성전자, 알리바바로, 이들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15.5% 영호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판타스틱4의 평균 상승률은 33%로 신흥국지수 상승률을 17.3%포인트(p) 앞선다. 판타스틱4의 주가 상승이 신흥국 증시 전체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텐센트홀딩스가 43.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알리바바도 32.5% 상승했다. TSMC와 삼성전자는 각각 31.1%, 24.7% 뛰었다.

판타스틱4 주가 강세 배경은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와 신흥국 자금의 패시브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이들 4종목의 평균 영업이익은 올해 29%, 내년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 영업이익은 올해 각각 45%, 37% 넘게 성장하고 내년에도 28%, 3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한 신흥국 자금의 패시브화도 판타스틱4 주가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신흥국 자금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로 몰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유동성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아이셰어즈 신흥국 ETF' 구성을 보면 텐센트(3.75%)와 TSMC(3.52%), 삼성전자(3.42%), 알리바바(2.84%)의 비중 합이 13.53%에 달한다.

이는 2014년(8.38%)과 지난해(10.63%)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는 판타스틱4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앞으로도 정보기술(IT) 대형주에 대한 선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판타스틱4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을 놓고봐도 시장 주도권은 IT주에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IT관련 주식형펀드로는 8월 이후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반기 66억 달러 순유출에서 하반기 13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주도주에 대한 지지율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IT 중에서도 지난해 소프트웨어가 성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반도체와 장비가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