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성관계 몰카 논란 기지회견 /사지=최혁 기자
정준영 성관계 몰카 논란 기지회견 /사지=최혁 기자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교제 시기 상호 인지 하에 장난으로 촬영했던 것이다. 물론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다."

가수 정준영(27)이 전 여자친구 '몰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에서 정준영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정준영은 먼저 사과의 말을 꺼냈다. 그는 "지난 23일 밤 첫 보도 이후, 저와 해당 여성분을 둘러싼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정준영은 보도된 내용중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려 애썼다. 그는 "고소한 여성은 전 여자친구"라면서 "현재 연인은 아니지만 지금도 좋은 친구로 연락하며 지낸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호 인지 하에 장난 삼아 영상을 촬영한 적이 있다"면서도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를 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 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았고 저 역시 촬영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리고 상대 여성분은 경찰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였으며,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 또한 수차례 제출해 왔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조용히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준영 성관계 동영상 논란 /사진=최혁 기자
정준영 성관계 동영상 논란 /사진=최혁 기자
정준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게 된 계기는 '몰카'라는 단어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쌍방 간의 해결을 앞두고 있던 개인의 일들이 보도가 이어지면서 '몰카'로 세간에 회자됐다"면서 "저와 여성분은 커다란 두려움을 겪고 있다. 오늘도 상대 여성이 검찰에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하며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준영은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면서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섣불리 생각한 것이 너무 큰 잘못이었다"라면서 연예인으로서 경솔한 모습에 대해 사죄했다.

마지막으로 정준영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의 처분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준영은 KBS 간판 예능 '1박2일'과 tvN '집밥 백선생2' 등에 출연하고 있다.

이날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을 전달한 채 자리를 나섰다.

앞서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지난달 정준영이 성관계 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면서 경찰에 고소했다가 며칠 뒤 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에 따라 이 사건을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정준영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정준영입니다. 먼저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3일 밤 첫 보도 이후, 저와 해당 여성분을 둘러싼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현재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도 포함되어 있어, 저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분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희 두 사람의 논의 끝에 이번 기자 회견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고소했던 여성분은 제 전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연인은 아니지만, 지금도 좋은 친구로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사실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를 했습니다. 물론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고,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 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저는 이와 관련하여 경찰 조사를 받았고 저 역시 촬영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대 여성분은 경찰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였으며,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 또한 수차례 제출해 왔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조용히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말 들어 급작스런 보도가 이어지고 쌍방 간의 해결을 앞두고 있던 개인적인 일들이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저는 물론 여성분이 커다란 두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상대 여성분은 검찰에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하며,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심성이 선량하고 장래도 촉망되는 여성입니다. 또 대중의 관심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이기에 커다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게 확대된 것에 대한 깊은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저 역시 당시 저희 둘 사이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부분이 지금 이렇게까지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키게 될지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섣불리 생각한 것이 너무 큰 잘못이었습니다.

여성분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고,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 앞에 밝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연예인으로서도 경솔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프로그램의 출연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분들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언론보도로 인해 수사기관에서 추가적인 수사를 요구해 오시는 경우에도, 저는 모든 과정에 성실히 응할 것이며 말씀 드린 모든 사실 관계가 진실인 점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가족들,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와 실망감을 안겨 드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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