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골프에 장관들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장관들은 “자비로 골프를 쳐서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청와대와 참석한 장관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당시 워크숍을 마친 뒤 이어진 만찬에서 해외 골프가 아니라 국내 골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골프장도 ‘부킹절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국내 골프를 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해외 골프 등 지난해 해외에서 쓴 돈이 26조원 규모인데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참석한 장관들에게 국내 골프를 권장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30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5단체장과 함께 골프장에 나간 사례를 언급하면서 “골프 치시라고 했는데 왜 (더) 안 치시는가.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골프 권장은 공직자도 국내 골프에 동참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을 줄여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워크숍 참석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건배사로 “비행기”라고 외쳤다. 박 대통령은 “요즘 부처에서 유행하는 건배사가 ‘비행기’라고 하는데 ‘비전을 갖고 행하면 기적을 이룬다’, 그러니까 그 기적을 이루는 방식을 우리 공직사회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비전만 있고 행동을 안 하면 아무것도 나올 게 없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