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채용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해 매년 여는 공직박람회에 올해부터 일자리 정책 등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행사가 대거 추가된다. 분야별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우수한 행정서비스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공직박람회의 애초 의도와 달리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홍보행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오는 12월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2016 공직박람회’를 연다. 공직에 관심 있는 국민이 공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채용정보와 함께 직무 관련 체험행사 및 모의채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지난해 박람회에는 4만2000여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공무원 시험 응시생의 관심이 컸다.

인사처는 올해부터 공직박람회를 공직 채용정보 제공은 물론 정부의 우수 행정서비스를 홍보하는 행사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공시생)에게 정부의 우수 정책을 소개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기회를 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인사처는 박람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미래창조과학부, 여성가족부 등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부처들이 공직박람회장에 별도 부스를 설치해 홍보에 나서도록 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정부 3.0을 추진하는 행정자치부도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직박람회가 자칫 공시생을 대상으로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국정 홍보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인사처가 홍보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박람회에 정책 홍보 행사를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초부터 각 부처의 홍보 역량을 점수화해 매달 순위를 매기고 있다. 지난 6월 김동극 인사처장이 임명된 이후 인사처는 정책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