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문을 여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전경. 산림청 제공
다음달 문을 여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전경. 산림청 제공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 10월 중순 문을 연다. 산림청이 2010년부터 1480억원을 들여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대 2889㏊에 조성했다.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산림치유센터 등을 갖췄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의 숲과 물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이라며 “30년간 운영하면 8553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1조4198억원 생산 유발과 2만4000명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달 초 임시 개관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에 5179㏊ 규모로 조성됐다. 전시·연구·휴양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수목원이다. 산림청이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200억원을 투입했다. 임시 개관을 통해 운영 상태를 점검한 뒤 내년에 정식 개관한다.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 영구 저장시설을 비롯해 백두대간 상징인 호랑이를 방사할 호랑이 숲, 기후변화지표식물원, 고산식물 연구동, 고산습원, 야생화 언덕 등이 들어섰다.

산림청은 산림치유원과 백두대간수목원을 중심으로 20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25일 발표했다. 산림치유원 개관을 통해 기존 업무인 산불, 병해충 예방 등 산림복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을철을 맞아 산불과 병해충으로부터 소중한 우리 산림을 지키면서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복지 수혜일 두 배 늘어

한국 1인당 산림복지 수혜일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연간 4일이다. 산림복지 전문인력도 4500명 수준으로 산림을 찾는 수요자의 서비스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문을 열면 산림복지 수혜일이 8일로 늘고 산림치유지도사 등 산림전문인력도 1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

산림복지를 전담하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도 지난달 출범했다. 산림복지 관련 업종 및 프로그램 인증, 창업관리, 자격증 발급 및 관리 등 산림복지업무를 총괄한다.

○상반기 산불 줄어, 하반기도 최선

올해 상반기 산불 발생이 지난해보다 33%나 감소했다. 지난 1~6월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3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1건보다 33.0% 줄었다. 주요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88건(25%)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77건(22%), 논 밭두렁 소각 74건(21%), 담뱃불 실화 13건(4%), 성묘객 실화 13건(4%), 건축물 화재 12건(3%) 등의 순이었다.

산불 발생이 감소한 것은 입산자 실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입산자 실화는 작년(140건)보다 37.1% 줄었다. 논·밭두렁 소각 산불도 산림청이 주민 참여형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면서 19% 감소했다.

○달라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나무재선충병 예찰을 위해서는 방제인력이 산에 오르며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는 지상예찰에 의존했다. 산림이라는 지형적 특수성으로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산림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소나무재선충병 전문가로 구성된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를 신설했다. 센터가 권역별로 재선충병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선단지·취약지 등에 대한 집중관리 및 원격탐사를 벌이면서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예찰과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최첨단 기술로도 소나무재선충병을 예찰한다. 무인항공기, 원격무인감시시스템, 드론, NFC 전자예찰함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예찰 방식을 현대화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존에 400㏊ 예찰을 하는 데 인력 2명이 10일 이상 걸렸지만 무인항공예찰은 하루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