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변화 알아야 부동산 투자 '백전백승'
지난 8월 정부는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규제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주택 공급량을 줄이고 대출보증 건수를 축소하는 게 골자다. 이 대책 발표 이후에도 아파트 청약 시장은 인기를 이어가고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부동산 패러다임의 변화는 무엇일까. 일단 인기있는 평형대의 변화다. 과거에는 전용 85㎡(34평형) 아파트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가구원 수 감소, 1~2인 가구 증가, 아파트 평면 개선으로 최근엔 전용 60㎡(24평형) 아파트 경쟁률이 가장 높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원들로부터 일반분양 신청을 받을 때도 전용 60㎡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대형 가구를 보유한 사람도 대형 한 채보다 소형 두 채를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큰 아파트에는 본인이 거주하고 남은 아파트는 월세로 임대해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전용 60㎡가 인기를 끄는 건 아파트 평면 개선의 영향도 있다. 전용 60㎡ 아파트의 발코니를 확장하면 대략 26.4㎡(약 8평) 안팎의 전용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그러면 86㎡(약 26평)의 전용 공간을 갖게 돼 아파트 전용 면적 85㎡(약 25.7평) 모델과 비슷해진다. 최근 나온 전용 60㎡ 아파트는 방 3개, 화장실 2개에 드레스 룸까지 갖추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지하철 역세권이다. 지하철에서 가까울수록 월세나 전세가 비싸고 매매가도 높게 형성된다. 과거 지하철역이 많지 않을 때는 도보 10분 이내면 역세권의 투자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하철역이 촘촘하게 자리 잡은 지금은 지하철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부동산이 투자 가치가 있다.

또 교육 환경이 좋은 아파트(학세권)는 변함없이 인기가 높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과 상계동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전통적 투자 지표인 역세권, 학세권 이외에 물세권, 몰세권, 숲세권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물세권이란 한강이나 중랑천, 양재천 등 강과 하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의 한강변이다.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반포, 압구정과 성수동, 용산, 잠실 등은 아파트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앞으로 주거용 부동산의 ‘블루칩’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인 광교신도시는 원천호수를 조망할 수 있고, 김포한강신도시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수로 도시를 콘셉트로 개발하고 있다.

몰세권이란 집 근처에 쇼핑이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지역을 의미한다. 최근에 분양한 경기 하남미사강변도시는 한강변이라는 쾌적한 자연환경 이외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하남 개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숲세권’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아파트는 서울숲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용산민족공원(2019~2025년)이 개장하면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산 대모산 등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여전히 수요가 높다.

임채우 < 국민은행 WM컨설팅부 부동산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