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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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최대 불안 요소였던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됐다. 증권시장에 당분간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소위 ‘수급 장세’가 ‘실적 장세’로 바뀔 전망이다. 미국 금리와 환율 등 거시변수에 따라 업종별로 주가가 나뉘는 데서 종목 단위로 갈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대통령 선거(11월8일) 전까지 특별한 대외 변수가 없으므로 개별 종목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뒤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최근 한풀 꺾인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36조486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1% 줄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송관종 파트너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수출기업의 비용도 증가해 2분기에 비해 다소 어려운 실적 시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주의 실적 부진도 우려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에 쏠린 관심이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 호텔신라 신세계푸드 AK홀딩스 두산인프라코어 GS건설 등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업종의 활황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업종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는 단기적으로 상장사의 비용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3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만 해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