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3년 생존율 20% 미만…시장 질식시키는 규제 풀어달라"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61·사진)은 “대부업체의 3년 이상 생존율이 20% 미만일 정도로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23일 제주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협회 콘퍼런스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대부업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등의 규제로 대부업체들의 수익 창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2002년 연 66%이던 대부업계 최고금리가 지난 3월 연 27.9%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어려워진 중소형 대부업체가 줄줄이 폐업하면서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대부업의 몰락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부업체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연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고금리 사채를 받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폐업한 대부업체들이 제도권 밖에서 고금리 사채업을 하는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대부업체가 은행 자금이나 회사채 공모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등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며 “지원 정책이 몇 개만 나와도 대부업계가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과 신용관리기금,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했다. 2010년 9월 대부금융협회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3월 회장에 선임됐다.

제주=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