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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운칠복삼…실력 쌓아야 행운도 따라온다

입력 2016-09-23 17:46:33 | 수정 2016-09-23 20:45:22 | 지면정보 2016-09-24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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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기자의 Global insight
빌 게이츠의 성공도 상당 부분 운에 힘입었다고 프랭크 교수 등은 강조한다.기사 이미지 보기

빌 게이츠의 성공도 상당 부분 운에 힘입었다고 프랭크 교수 등은 강조한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재주(技)가 좋아도 그 역할은 30%밖에 되지 않고 성공에는 주변 상황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運)의 역할이 70%라는 말이다. 중국의 기이한 옛이야기를 담은 《요재지이(聊齋志異)》에서 출세를 못한 억울함을 따지러 옥황상제에게 간 사람이 옥황상제 앞에서 운명의 신과 정의의 신이 술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7 대 3으로 운명이 이기더라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한다. 요새는 그것도 모자라 ‘운칠복삼(運七福三)’이라고도 한다. 운과 복의 역할이 70%가 아니라 100%라는 농담 반 신세타령 반의 변주(變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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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도 얄궂은 일이 많지만, 기업은 더 변수가 많다. 능력과 노력에 비례해 성취가 따라주면 좋을 텐데 그 반대이기 일쑤다. 우리 것만 못한, 혹은 우리 것을 베낀 제품을 가지고 경쟁사가 대박을 터뜨린다면 경영자는 밤잠 못 이루고 세상을 원망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토록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종교를 통해 신(神)이 그것을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최근 로버트 프랭크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가 낸 책 《성공과 운》은 성공하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비교적 진지하게 풀어낸 책이다.

그는 한 근거로 미국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6~7월에 태어난 최고경영자(CEO)의 비중은 다른 달에 비해 30%가량 적다는 통계를 제시한다. 학창시절 급우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서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웠다는 불운이 성장 후 진로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1960년대 학창시절 드물게 컴퓨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학교에 다닌 점을 지적하며 이런 배경이 MS의 성공에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교수는 개인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만 성공과 부에 운이 작용했음을 알고 부유한 이들은 겸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나아가 “우리 경제에서 운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누진적인 과세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를 보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모부신 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금융전략본부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도 운칠기삼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본 경제 전문가다. 그는 빌 게이츠보다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1994년 알코올 중독 등으로 사망한 게리 킬달의 사례로 시작하는 저서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원제: 성공방정식)》(2012)에서 더 현실적인 대처법을 내놓는다.

모부신 본부장은 “성공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성공의 두 가지 원천인 기량과 운에 대한 명확한 구별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기량의 영향이 절대적인 분야(골프경기 등)가 있고 주식 투자나 포커게임처럼 운이 큰 영향을 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지는 게 가능하다면 기량이 좌우하는 분야”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또 다른 조언은 “운에 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라”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량을 높여서 행운이 작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다.

프랭크 교수와 모부신 본부장은 운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운의 작용으로 환원하는 것을 경계했다. 운과 기량의 비중도 사회적, 개인적 노력에 따라 바뀐다는 뜻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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