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유 철강기업인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간 합병을 승인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세계 2위 철강업체로 올라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2일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간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 계획을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간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바오산강철은 중국 2위이자 세계 5위에 올라 있고, 우한강철은 중국 6위이자 세계 11위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출범할 바오우강철은 연간 조강 생산능력이 7000여만t으로 유럽의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조강생산량 1억1400만t)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은 지난 6월26일 합병 사실을 공식화했고, 양사 주식 거래도 중단됐다. 국무원의 공식 승인으로 두 회사는 합병에 필요한 실무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대표적 국유기업인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간 합병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글로벌 철강 경기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심상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원은 그러나 “합병 절차가 완료돼 실질적인 업황개선 효과가 나타나려면 앞으로 3~4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