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카카오프렌즈샵.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카카오프렌즈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엔 공통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로 불리는 거점 매장이 있다.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거나 매장을 확장하기 전 브랜드 이미지를 시험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13개 주요 상권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몰리는 강남역에는 지난 7월 문을 연 수제버거 전문점 쉐이크쉑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3500개 한정 판매되는 쉑쉑버거를 사기 위해 500m씩 긴 줄이 늘어선다.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SPC 관계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해도 줄을 서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의 캐릭터를 판매하는 카카오프렌즈샵도 강남대로의 인기 매장이다. 카카오프렌즈 측은 매일 1만명이 매장에 온다고 설명했다. 1층에 있는 3m 크기의 라이언 모형 앞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개점 초기엔 사은품을 받으려는 사람이 매장 밖까지 길게 줄지어 서기도 했다.

매일 28만4078명이 방문하는 명동 상권엔 화장품숍이 소비자를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명동 유네스코길에 있는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 플래그십스토어가 대표적이다. 2월 매장 개편 후 매일 30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다. 일반 올리브영에서 파는 화장품뿐 아니라 이어폰과 디퓨저 등 다양한 상품을 파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브랜드 이니스프리,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 등도 명동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홍대엔 중국의 드론(무인항공기) 업체 DJI와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매장이 있다. 가로수길엔 4월 문을 연 리빙 전문점 자라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를 매장에 전시하고 1주일에 두 번 신제품을 선보인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