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서울 내 유동인구가 급감했다. 일상에 복귀해 회식과 모임을 자제하고 휴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21일 서울 시내 13개 상권의 하루평균 유동인구는 96만7384명이었다. 월요일인 19일 유동인구가 93만명으로 사흘 중 가장 적었다. 20일 100만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21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요일이던 5~7일(137만5432명)에 비해 29.6% 줄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추석 연휴 때 귀성·귀경길 정체를 겪어 피로가 쌓인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고 일찍 귀가해 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경리단길과 이태원이었다. 경리단길의 유동인구는 8만1042명(5~7일)에서 4만9710명(19~21일)으로 3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이태원도 18만8496명에서 11만6172명으로 38% 줄었다. 두 곳은 맛집과 카페 같은 즐길거리 중심의 상권이기 때문에 날짜별 유동인구 변화폭이 크다는 게 SK플래닛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출퇴근 인파가 몰리는 종로와 명동, 대학이 많은 대학로와 신촌엔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고정층이 있어 변화폭이 작았다.

1~21일 데이터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날은 1일과 2일이었다. 1일엔 152만7204명이, 2일엔 159만8886명이 13개 상권을 누볐다. 둘째주 같은 요일인 8~9일보다 각각 28% 많은 수치다.

1~2일 유동인구가 유독 많았던 것은 대학 개강 직후 학과나 동아리별로 개강파티를 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 유동인구 비중이 높은 대학로에서 차이가 가장 컸다. 1~2일 대학로를 찾은 사람은 13만188명으로 8~9일(9만3084명)보다 39% 많았다.

주말엔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가 감소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평균 유동인구는 81만1152명으로 평일 평균(125만8376명)의 64.4% 수준이었다. 직장과 대학에 오는 고정 유동인구가 없는 데다 전통적인 회식상권에선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날짜별 분석 자료는 추석 연휴 같은 공휴일과 날씨 등에 크게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며 “장기간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