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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유방암 걸린 허세남, 사실은 질투남이죠"

입력 2016-09-23 18:47:15 | 수정 2016-09-23 22:31:43 | 지면정보 2016-09-24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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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질투의 화신' 남자 주인공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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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분홍색 꽃무늬 환자복을 입은 채 상심한 표정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남자. 잘나가는 방송기자인 그는 전국에 100여명뿐이라는 남자 유방암 환자다. 우연히 같은 병실에서 만난 방송사 여자 동료에게 그가 심각하게 말한다.

“이 사실이 방송국에 알려지는 날이면 난 끝이야. 유방암 걸린 이상한 남자 기자라고 여기저기 알려지면 앞으로 기자 생활 하기 힘들어. 가족한테도 말 안 할 거야. 너만 입조심하면 돼. 알겠어?” “죽어도 말 안 할게요. 억을 준대도 말 안 해요.”

울먹이며 자신을 걱정하는 동료의 얘기에 남자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창밖만 보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 사뭇 진지하게 대답한다. “누가 억을 준다고 하면… 말을 해. 니가 언제 그만한 돈을 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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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시종일관 ‘웃프다’(웃기면서 슬프다는 뜻). 지난달 24일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에서 방송기자 이화신 역을 맡은 조정석은 한 회에도 몇 차례씩 희극과 비극을 오간다. 경기 고양시 탄현의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조정석은 “앞으로도 웃픈 장면이 계속해 전파를 탈 것”이라며 “친구를 질투하면서 웃기게 망가지고, 이를 통해 진지한 사랑을 찾으려는 화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 화신은 호탕하고 도도한 척 허세를 부리는 ‘마초 기자’다. 하지만 실제론 다르다. 유방암 1기 환자인 그는 누가 이 사실을 알까봐 전전긍긍한다. 샘도 많다. 자신을 짝사랑하며 3년간 쫓아다닌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가 마음을 바꿔 재벌 2세인 친구 고정원(고경표 분)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자 질투심에 휩싸여 어찌할 줄 모른다.

이런 간극이 웃픈 코미디를 만든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교정용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지내던 화신은 형의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기에 앞서 어두운 색 정장으로 갈아입는다. 여자 속옷을 입은 아들의 모습에 기겁한 어머니가 ‘변태 같은 놈’이라며 연신 화신의 등짝을 내려친다. 차마 사정을 설명할 수 없는 화신은 울먹이며 속옷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조정석은 “웃음을 참으면서 연기하는 게 힘들 정도”라며 “웃음을 참는 표정이 극 중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코미디가 연출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작업하는 배우 모두가 코미디가 뭔지 아는 사람들”이라며 “이전부터 공효진의 팬이었는데, 함께 촬영해 보니 정말로 연기를 잘한다”고 전했다.

화신이 유방암 환자로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드라마 초반 나리는 화신의 방송 의상 착용을 돕다가 그의 가슴에 멍울이 있음을 알게 되고, ‘자가진단’을 해보겠다며 화신의 가슴 이곳저곳을 더듬는다. 부인과 병동의 의사와 간호사도 마찬가지다. 조정석은 “여러 사람이 가슴을 만져대서 민망했다”며 “베드신이나 키스신을 찍을 때 배우들이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가슴 장면’을 찍다가 웃음이 나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 진료 장면을 찍기 위해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실제로 받았다. “검사 장면이 방송에 나간 다음 연기가 실감 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표정은 연기가 아니에요. 검사하는데 정말 아프더라고요. 환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죠.”

화신과 나리의 로맨스도 극의 분위기를 따라간다. 화신은 나리의 짝사랑이 끝난 다음에야 자신이 나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술에 취한 채 나리를 찾아간 그가 “뭐든 다 해줄 테니 나랑 사귀자”고 하자 나리는 노래를 불러 달라고 주문한다. 즉석에서 수건을 뒤집어쓰고 노래와 랩을 하며 ‘원맨쇼’를 펼치는 화신의 코믹한 모습이 그의 심정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드라마는 이제 초반을 막 지났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조정석은 “지금까지는 화신이 나리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 모습을 차근차근 그렸는데 이제부터는 질투심에 찬 화신이 사랑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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