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미국 시장 리콜이 절반가량 완료됐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22일(현지시간) 뉴스룸 홈페이지에 “자발적 리콜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물량의 절반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이 집계 수치에는 지난 2일 글로벌 리콜 발표 이후 기존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고 대여폰을 수령해간 소비자, 새 제품 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된 21일 이후 새 갤럭시노트7으로 바꾼 소비자, 개통 취소나 환불한 소비자가 포함돼 있다.

미주법인은 또 21일 새 제품 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현지 통신사를 방문한 소비자의 90%가 새 제품 교환을 선택했고, 나머지 10% 정도만 개통 취소(환불)를 하거나 갤럭시노트7이 아닌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통 취소 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순조로운 리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해 옳은 (리콜) 결정을 내렸고 지금까지 훌륭한 조치를 해왔다”며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사려 깊었다. 2일 자발적 리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면 더 비판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셀로 클라우르 회장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이 있었다는 것은 6개월 안에 잊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리콜)은 언제나 일어나는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천 배나 많이 노출된다”며 “발화 사고는 100만대 중 1대 혹은 100만대 중 10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