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옥 매각 또 무산
대우조선해양의 서울 다동 사옥(사진) 매각이 또 무산됐다. 대우조선은 지난 21일 사옥 매각 최종 협상대상자인 코람코자산신탁에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협상기간 연장 요청을 했지만 더 이상 사옥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 안 된다고 판단해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말까지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우조선에 협상기간을 2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우조선은 캡스톤자산운용 등과 새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사옥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에 이어 코람코자산신탁과 협상을 벌였지만 모두 무산됐다.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몇 개 회사가 대우조선 사옥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것이란 보장이 없어 사옥 매각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다음달 말까지 사옥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2006년 LG화재가 사용하던 건물을 900억원에 매입해 사옥으로 이용해왔다. 1986년 준공된 사옥은 지하 5층~지상 17층에 연면적 2만4854㎡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대우조선의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자를 거의 다 모은 상태”라며 “대우조선이 기존 합의조건을 지키기 어려워지자 다른 매수자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병욱/김대훈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