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역대 최장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03억435만달러(약 11조36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3% 줄었다. 월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줄었다. 이전 기록은 11개월(2008년 10월~2009년 8월)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 1월 -21.5%로 저점을 찍은 뒤 6월 -10.3%, 7월 -9.3%, 8월 -5.3% 등 조금씩 감소폭이 줄고 있다.

품목별로는 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와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의 부진이 계속됐다.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적은 22억1987만달러를 수출했다. 평판디스플레이·센서 수출액은 13.3% 감소한 16억1999만달러로 집계됐다. 또 다른 주력 품목인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4억9373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6%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중간원료는 5억2336만달러, 합성수지는 5억125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8.6%, 0.6% 증가하며 선전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48억2077만달러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반면 올해부터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7억5183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22.6% 증가했다.

8월 전체 수입액은 73억7547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0%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9억2888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