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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제2캠퍼스 좌초 위기…유기풍 서강대 총장의 작심발언

입력 2016-09-22 18:47:24 | 수정 2016-09-23 01:58:53 | 지면정보 2016-09-23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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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과반수…19세기식 이사회 바꿔야"

"예수회 전횡 막아달라"…로마 총원장에 탄원서
"이사회 전문성은 세계적 추세…현실안주 급급한 예수회가 장악"
미국 예수회 소속 조지타운대도 이사회 신부 비율 20%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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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사회 전문성은 세계 명문 대학의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서강대 이사회는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 개혁이 되겠습니까.”

유기풍 서강대 총장(사진)은 22일 서울 신수동 교내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현실 안주에 급급한 신부들이 과반수인 현재 이사회 구성은 문제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013년 총장으로 선출된 유 총장은 지난 3년간 융합기술 등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사회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로마 예수회 총원장에게 “예수회 이사진의 전횡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내는 등 이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강대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한국예수회 소속 신부가 6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이사회 정관에 예수회원인 신부만 이사장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주요 의결 사항은 이사회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서강대 이사회는 올해 5월 남양주 캠퍼스 사업에 대해 보류를 결정한 뒤 7월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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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총장은 “이사회 신부들이 인공지능 가상현실(VR) 등 융합기술 전공을 신설하는 남양주 캠퍼스 설립 후 사실상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사회가 신부들의 의견에 좌우되는 상황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이 상태로 이사회 운영이 계속되면 학교는 퇴보를 거듭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총장은 취임 첫해부터 남양주 캠퍼스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왔다. 서강대가 1960년 미국 예수회 위스콘신 관구에서 인문과학 중심 대학을 목표로 설립돼 단기간에 명문 사학의 반열에 올랐지만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에서 요구되는 융합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새로운 캠퍼스를 세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13년 7월 이사회는 남양주 캠퍼스 설립을 위한 남양주시와의 협약 체결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올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유 총장은 “학교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이 있어 이사회가 그동안 차마 반대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동문들이 수백억원을 모금하는 등 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구성원 합의 등을 핑계로 사업을 미루고 있다”고 성토했다.

법인 이사회가 재정 조달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사회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유 총장 주장이다.

그는 이번 사태가 서강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 총장은 “종교재단 사학들이 국내 대학 교육에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이제 대학 규모가 커져 더 이상 재단만의 학교로 보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미국 예수회 소속 명문대인 조지타운대도 끊임없는 개혁을 통해 이사회에서 신부 비율을 20% 아래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법인 이사회는 오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남양주 캠퍼스 설립과 이사회 구성 등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서강대 총동문회는 한국 예수회가 학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상웅 총동문회장은 “예수회원의 이사 인원을 이사회 정수의 4분의 1인 세 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 대표 두 명은 학교 본관 앞에서 지난 21일부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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