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요 석탄업체 증산을 허용했다. 최근 석탄 가격 급등으로 고심하던 세계 철강업체는 한숨 돌리게 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중국 최대 석탄 생산업체 션화그룹에 월 279만t의 증산을 허용했다. 발개위는 또 이타이그룹 화뎬그룹 등에도 최근 증산을 허가했다. 이번 증산 조치는 중국철강협회가 지난달 발개위에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석탄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다”며 석탄 증산을 허용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직후 나왔다.

중국 정부는 올초 대표적인 공급과잉 산업으로 지목된 석탄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연간 조업가능 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고 2020년까지 석탄 생산설비를 5억t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석탄 생산량은 올 들어 8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 반면 철강업체의 철강 생산량은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급증했다. 이처럼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가 증가하자 철강 생산에 필요한 코크스 석탄 가격은 올 들어 약 두 배로 뛰었다.

한국과 일본의 철강 회사는 중국발 석탄 가격 급등의 대표적 피해 기업으로 꼽혔다. 철강업체는 보통 분기 단위로 석탄 구매계약을 맺는데, 지난 7월 이후 석탄 가격이 급등해 4분기 석탄 구매 가격이 3분기보다 50~6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 내 석탄 가격은 최근 t당 554위안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국 정부는 석탄 가격을 t당 450~500위안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며 “연말까지 석탄 가격은 이 범위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