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우유값 최대 100원 내린다
국내 흰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값을 인하한다. 원유값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유업계 전체로 가격 인하 분위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우유는 다음달 1일부터 ‘나100%우유’(사진) 5개 품목 납품가를 인하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납품가를 인하하는 제품은 ‘나100%우유’(1L·1.8L·2.3L), ‘나100% 저지방우유’(1L), ‘나100% 홈밀크’(1L) 등이다. 200~500mL 저용량 제품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 납품가는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판매할 때의 가격으로, 소비자가격은 40원에서 최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는 원유 품질 향상, 포장재, 원자재, 공공요금 등 제조비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지난 6월 낙농진흥회에서 결정한 원유값 인하 취지를 살려 납품가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지난해 L당 940원에서 18원 내린 L당 922원으로 결정해 지난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안성권 서울우유 홍보팀장은 “지난 3월 출시한 나100%우유 성공에 대한 보답의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나100%우유는 세균수 1A등급, 체세포수 1등급인 우유다. 출시 후 3개월간 흰우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다른 유업체들도 우유값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소비 확대 차원에서 저지방 우유 제품 가격을 내렸다”며 “일반 우유값 인하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 가격을 일반 우유 수준으로 내려 판매하고 있다. 저지방 우유는 추가 제조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 우유보다 가격이 5%가량 비싸다. 남양유업도 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미 상시 할인 행사를 통해 우유 가격을 사실상 내려서 판매하고 있다”며 “개별 제품 단위로 납품가를 낮춰서 판매할지 아니면 현재 방식대로 판매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파스퇴르 우유’를 판매하는 롯데푸드도 조만간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미 마트 등에서 정가보다 할인한 가격에 우유를 구입하고 있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