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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종이부터 USB메모리까지…인간은 어떻게 기억하는가

입력 2016-09-22 17:34:41 | 수정 2016-09-23 01:38:48 | 지면정보 2016-09-23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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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애비 스미스 럼지 지음 /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348쪽│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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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김 과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짤막한 메시지가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나 철학자 미셸 푸코가 남긴 자료와 나란히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2010년부터 트위터 이용자들이 올린 글을 모아 역사 자료로 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덕분에 트위터는 대규모 자료에서 특정 패턴이나 정보를 찾아내는 데이터마이닝(대규모 자료에서 특정 패턴이나 정보를 찾아내는 것)의 장이 됐다. 세계 수많은 연구자가 책을 뒤적이는 대신 미국 의회도서관에 트위터 자료 공유를 요청하는 이유다.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억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요즘은 사람이 기억을 디지털 장비에 외주하는 시대”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억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정보화 시스템이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는 문자나 메모, 인쇄물 등으로 기억을 보완했다. 이들의 특징은 물리적 형태만 잘 보존하면 한번 새겨진 정보가 쉽게 변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디지털 기억은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다. 정보가 고정돼 있지 않아 이리저리 재배치하기 쉽다. 정보를 쉽게 겹쳐 쓰고, 변화의 흔적을 지워버릴 수 있다. 저자는 “디지털 기억은 인간의 생물학적 기억과 비슷하다”며 “능수능란하게 기억 정보를 다루기 위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정보 기억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기억의 장점이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든 개인적인 기억을 공유 지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네트워크 서비스는 공유 지식을 서로 연결해 빠르게 증가시키고, 이를 인류의 ‘집단기억’으로 만들어 보관한다.

디지털 기억의 관리 주체는 트위터나 구글 등이 아니라 비영리 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개인정보 권한부터 대중의 지식 접근 가능성까지 수많은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역할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탄탄한 비영리 기관이 정보를 맡아 관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고 소유하는 사적 주체들 사이에서 정보 양도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디지털 시대의 인류가 집단 기억상실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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