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일본 수출이 엔화 강세로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수출이 5조3164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평균 103.24엔으로, 지난해 8월보다 16.8% 상승했다.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악화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여름 휴가 등으로 기업이 공장 가동을 멈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4.5% 줄었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도 9.4% 감소했다. 미국부문은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수입도 5조3350억엔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3%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8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인 2000억엔 흑자를 크게 밑돈 것이다. 엔고(高)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일본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