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지진 견디게 설계…광주 도시철도 2018년 '첫 삽'
광주광역시는 도시철도 2호선을 순환노선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내년 초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는 등 사업에 착수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늦어도 2018년 3월 착공해 2025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날 총연장 41.9㎞에 44개 정거장을 갖춘 도시철도 2호선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사업비를 기존 1조7394억원에서 3646억원 늘어난 2조1040억원으로 잡고 국토교통부와 사업비 증액분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 전체 3단계 중 1단계 구간(유덕동~광주역)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는 2018년 3월 시작해 2023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1단계 공사 중 서구 운천저수지~금호지구~풍암지구 4.5㎞ 구간을 우선 착공한다. 차로 폭이 좁은 데다 교통량이 많아 다른 구간보다 공사기간이 6개월가량 긴 점을 고려했다. 2017년에 2단계(광주역~차량기지) 기본설계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하고, 3단계(백운광장~효천역)는 2019년 기본설계 후 2024년까지 완공해 2025년 2호선 전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북구 첨단대교와 서구 광산대교 노면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하철로 건설한다. 평균 지하 깊이는 당초 2.5m에서 하수도, 하천, 지장물 때문에 4.3m로 늘어났다. 규모 6.5 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44개 역사 명칭은 준공 후 시민공모 등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되면 생산유발효과 1조8000억원, 부가가치효과 8000억원, 고용유발효과 1만8000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광주시는 분석했다. 2호선 전체 건설비의 50%가량이 국비로 투입돼 지역 건설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첨단·하남·본촌 등 주요 산업단지와 전남대 및 조선대, 수완·일곡·문흥·봉선·풍암·금호·상무 등 주요 택지지구를 연결한다.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수송분담률이 12.7%(1호선 3.3%)로 증가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열악한 시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 재정자립도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건설분담금 마련을 위해 빚을 낼 경우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도시철도 1호선에 매년 40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지만 2012년 340억원, 2015년 36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은 복지 등의 공공재적 성격으로 적자운영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라며 “설계 등의 과정에서 1030억원을 절감하는 등 건설비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