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배임·횡령 혐의 전면 부인…檢, 영장 청구 고심
200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은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일부에 대해서는 지시하고 보고를 받거나 관여하지 않았고 범의(범죄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롯데건설의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은 모른다고 주장했으며, 롯데케미칼의 '소송 사기' 의혹도 소송 자체는 알았으나 불법 여부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포함해 오너가(家)의 급여 부당 수령 의혹에는 "다소 간의 역할은 있지 않았겠느냐"라는 취지로 진술해 범죄 성립이나 가벌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피의자 신문은 이날 자정께 마무리됐으나 신 회장이 조서를 4시간가량 꼼꼼히 열람하면서 전체 조사는 늦은 새벽에서야 끝났다.

롯데 비리 수사의 '정점'으로 꼽히는 신 회장 조사를 마친 검찰은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포함해 총수일가의 신병 처리를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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