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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vs 펀드]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대형주 펀드 수익률…"미국 금리 오르면 더 간다"

입력 2016-09-20 16:28:00 | 수정 2016-10-04 10:32:58 | 지면정보 2016-09-21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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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대형주 장세
올 코스피지수 4.2% 오를 때
코스피200지수는 7.3% 뛰어

지지부진하던 KB그로스펀드
연 8.89% 수익률로 활짝 웃어

중소형주'아 옛날이여'
정부 정책에 영향 많이 받아
정권 중반 강세·후반 부진 반복
환매 추이 보고 신중한 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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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거래일을 234.64로 시작한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13일 251.77까지 올라왔다. 연초 대비 지수 상승률이 7.30%에 달한다.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의 주가를 추종한다. 대형주의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수인 셈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를 포함한 전체 코스피지수는 4.20%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주가 오르는 만큼 중소형주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연초 대비 2.67% 떨어졌다.

오래 기다린 대형주 펀드

최근 2~3년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던 중소형주가 지고 대형주가 뜨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며 대형주 주도 장세를 열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나 ‘삼성중소형 FOCUS’펀드 등 중소형주 펀드가 올 들어 손실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형주 펀드의 성적은 어떨까.

KB자산운용의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지난 13일 기준 최근 1년간 8.89%의 수익률을 올렸다. 6월 말 기준 이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18.19%) 현대차(4.12%) 포스코(2.05%) KB손해보험(2.28%) 등이다. 이 펀드는 2002년 출시된 뒤 대표적인 성장주펀드로 꼽혔지만 국내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최근 2년간 17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들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며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신규 자금도 조금씩 들어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국내 유일한’ 대형주펀드로 불리는 한국투자운용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24%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17.76%) LG디스플레이(8.76%) 신세계(6.48%) KT&G(6.03%) LG(3.72%) 등을 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중소형주와 가치배당주펀드의 열풍 속에서도 운용자산 9000억~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18.73%) 현대해상(3.82%) 삼성화재(3.20%) 등을 담고 있는 ‘미래에셋5대그룹주’펀드(7.67%) 등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모든 대형주 펀드가 좋은 성과를 올린 것은 아니다. 최근의 대형주 주도 장세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이끌었지만 한 펀드가 삼성전자를 담을 수 있는 최대치는 시장 비중인 19%다. 매니저로서는 자산의 5분의 1을 한 종목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한 펀드매니저는 “대형주 주도 장세라고 해도 자산을 배분해야 하는 액티브펀드 특성상 대형주만 담을 수도 없다”며 “이런 시장에서는 특정 펀드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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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에 대형주 유리”

전문가들은 한동안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치주 성향을 가진 철강 건설 은행 등은 대부분 대형주다. 코스닥시장은 새 정부 출범 2~3년차에 강세를 보이고 집권기 말로 갈수록 부진한 흐름을 반복해왔다는 사실도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늦추는 요인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나 코스닥시장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 들어 크게 떨어진 중소형주의 가격 메리트가 높긴 하지만 환매 압력이 세기 때문에 환매 추이를 확인한 뒤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대형주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마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및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에 비해서는 비싸다”며 “일부 업종과 종목은 금리 하락기에 받을 수 있는 ‘성장 프리미엄’이 과도한 만큼 코스닥 종목 저가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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