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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결정 앞두고 채권값 급락…발빼는 투자자들

입력 2016-09-19 19:06:19 | 수정 2016-11-12 20:41:37 | 지면정보 2016-09-20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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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Deep - 심상치 않은 글로벌 채권시장

미국 10년물 국채가격 3% 급락…독일·일본 장기채권 금리 급등
'마이너스 수익률' 1조달러 감소

국채 매입해 경기 띄운 일본·ECB
양적완화 한계 다다르자 2013년 '긴축 발작' 재연 우려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거품이 끼였다는 경고가 쏟아지던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양적완화(QE) 정책에 기대어 상승세를 유지하던 주식시장도 선진국·신흥국 가리지 않고 약세다. 각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한계를 드러내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이 드러난 영향이다. 2013년 Fed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있을 때 나타난 ‘긴축 발작’이 또다시 재연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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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가격 하락세로 전환

주요국 국채 금리는 지난 7월 말을 기점으로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만기수익률은 7월27일에는 연 -0.29%였지만 지금은 -0.03% 수준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만기수익률은 7월8일 연 1.37%에서 현재 연 1.69%대로 올랐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불과 두 달 만에 가격이 3% 떨어진 것이다.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그동안 계속 좁혀지기만 했던 장기채와 단기채 사이 격차(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세계 국채·회사채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만기수익률 기준) 채권 규모(트레이드웹 집계 12조6000억달러)는 지난 1주일 새 1조달러 감소했다. 마이너스 만기수익률 채권이란 받기로 한 원금 및 이자 총액보다 유통 가격이 높은 채권을 뜻한다. 금리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투자자가 조심스레 발을 빼고 있다는 신호다. 채권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마이너스 수익률로도 채권을 사려던 수요가 몰리던 때와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다.

◆日·ECB, 매입 가능 채권 ‘바닥’

재닛 옐런 Fed 의장이 9월 또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돈 풀기의 주축을 담당하던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장에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8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시장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책에 관해 분명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필요하면 어떤 식으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시장은 그 말의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미 ECB가 살 수 있는 채권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매입 종류를 늘리거나 한도를 확대하면 더 버틸 수 있지만 시한을 좀 더 늦출 뿐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실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5일 “여전히 많은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되풀이했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 금융체계에 대한 신뢰를 낮출 수 있다”며 한발 뺄 여지를 남겼다.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

ECB와 일본은행이 추진해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이 부각되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유럽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의 골이 깊어질수록 소비가 촉진되는 게 아니라 연금생활자 등을 중심으로 오히려 저축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좀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FT가 딜로직을 인용,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세계에서 발행된 채권 총액은 4조8800억달러어치에 달했다. 2007년 같은 기간 발행된 채권 총액(4조9100억달러)에 육박한다.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좀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면서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부분에서도 구조조정이 더디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너무 오랫동안 막대한 부담을 견뎌왔다는 증거가 계속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강세 랠리에 대해 “시장가격이 리스크를 온전히 반영했는지 의문”이라고 경고했다. 저금리가 떠받치는 경제 구조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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