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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 남원시] '택리지'가 꼽은 가장 기름진 땅…명창들 배출한 판소리의 성지

입력 2016-09-19 19:20:12 | 수정 2016-09-20 05:06:35 | 지면정보 2016-09-20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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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본 남원
왼쪽부터 명창 안숙선, 김병종 교수, 이용호 국회의원.기사 이미지 보기

왼쪽부터 명창 안숙선, 김병종 교수, 이용호 국회의원.

예로부터 남원은 ‘천부지지(天府之地) 옥야백리(沃野百里)’로 불렸다. 천부지지는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라는 뜻이다. 옥야백리는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의미다. 중국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이 한때 세력을 쌓았던 서촉(西蜀·현 쓰촨성)을 뜻하는 이 구절은 그만큼 남원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얘기다. 지리산 동편 기슭에 있는 남원시 운봉면은 조선시대에 ‘난리가 나도 몸을 보전할 수 있고 살기 좋은 열 곳의 지역’을 뜻하는 십승지(十勝地) 중의 한 곳으로 꼽혔다. 조선 중기 실학자 이중환은 자신의 저서인 《택리지》에서 남원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름진 땅’이라고 했다.

남원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당인 동시에 호남의 인후지지(咽喉之地)로도 불렸다. 호남 지역의 흥망성쇠를 가늠한 요충지였다는 뜻이다. 삼국시대에도 남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남원에 지금의 도청 격인 소경과 도호부 등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원의 동쪽엔 험준한 지리산이 있어 외적 방어가 쉽다. 서쪽엔 섬진강 상류인 요천이 흘러 가뭄에도 물을 얻을 수 있는 고을이다.

남원은 판소리 중의 하나인 동편제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 중고제로 나뉜다. 남원을 비롯한 섬진강 동쪽에서 유행한 소리제를 동편제라고 부른다. 섬진강 서쪽이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이 중고제다.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은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조선 후기 명창 송흥록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인 명창 안숙선도 남원 출신이다. 29세에 최연소로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로 임용된 한국화가 김병종 교수도 남원이 낳은 예술인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소기홍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1급), 이철우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실장(1급), 노수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남원이 고향이다.

남원=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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