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8개월 만에 10만대 돌파…현대·기아차, 유럽 '돌격 앞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종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새로운 기록도 세울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19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8월까지 유럽지역 32개국에서 총 62만762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9%의 성장세다. 8월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은 1011만731대로 7.8% 커졌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유럽 전체 시장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점유율도 뛰었다. 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6.2%로 작년 같은 기간 6.0% 대비 0.2%포인트 올라갔다.

최근 상승세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형 투싼은 올해 1~8월 10만1453대 팔렸다. 현대차의 역대 유럽 판매 차량 중 8개월 만에 10만대를 돌파한 모델은 투싼이 처음이다.

기아차가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스포티지는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어난 8만9703대 팔렸다. 경소형차 위주였던 유럽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SUV로 옮겨가는 가운데 상품성 높은 신차를 출시한 것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추가한 데 이어 10월에는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해치백 신형 i30를 판매한다. 기아차는 지난 7월부터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유럽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형 신차를 통해 하반기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