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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돌파한 '밀정'…흥행 비결은 공감 가는 캐릭터

입력 2016-09-19 18:29:04 | 수정 2016-09-20 00:57:33 | 지면정보 2016-09-20 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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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만 337만명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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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추석 연휴 극장가를 싹쓸이했다. 연휴 닷새간 337만명(매출 점유율 54.7%)을 모아 올해 개봉 영화 중 일곱 번째로 600만명 고지에 올랐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18일까지 흥행 선두를 달리며 관객 604만명을 기록했다. 1000만명을 넘어선 ‘변호인’과 ‘국제시장’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16일 하루에만 85만9985명이 관람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서울)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치열한 싸움을 얼개로 한 인간의 배신과 변절의 과정을 밀도 있게 조명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흥행 비결에 대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암살’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만들었다”며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온갖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혼돈의 시대로 규정한다. 영화는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항일과 친일 사이를 넘나든다는 주제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줬다. 특히 송강호가 해낸 밀정 이정출 역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김 감독은 그의 정체를 일찌감치 공개한 뒤 밀정이란 존재가 어떻게 변해갈지 끝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연출했다.

실존 인물과 사건을 다룬 것도 관심을 배가시켰다. 영화는 애국과 변절, 친일과 항일로 단순히 규정지을 수 없는, 역사적 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실존 인물인 황옥의 뒷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의열단의 무장투쟁 사건에 상상력을 덧입혀 풀어내 관객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느 역사 위에 이름을 올릴 것인가, 묵직한 울림을 주는 영화” “암살이 ‘재미있는 영화’라면 밀정은 독립운동가에 대해 존경을 표하게 하는 영화” 등의 관객 평이 이어졌다.

일본 경찰이 된 이정출의 변신을 입체적으로 연기한 송강호의 호연도 흥행 요인이다. 장면마다 살짝 달라지는 표정과 대사 톤에 당대 인물들이 친일 및 항일로 돌아서는 계기가 함축돼 있다. 극중 이정출과의 갈등을 실감나게 해준 일본경찰 하시모토 역 엄태구의 연기도 돋보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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