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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해운 지원 방안 새로 짠다…물류난 해소 시간 더 필요

입력 2016-09-19 17:22:38 | 수정 2016-09-19 1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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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방안을 새롭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연합뉴스는 금융권 관계자를 인용해 "(대한항공 측이) 롱비치 터미널을 담보로 선취득해서 지원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 새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담보로 잡은 뒤 6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지원안'을 내놨다. 그러나 롱비치터미널에 대해 이미 담보를 잡고 있는 6개 해외 금융사와 2대주주인 스위스 MSC의 동의를 구해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약속한 600억원 지원안을 논의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회사 측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대신 아예 무담보로 한진해운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외이사들이 거부했다.

한진그룹은 물류난 해소를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400억원과 대한항공을 통해 6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조양호 회장의 400억원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100억원 등 전·현직 대주주의 사재 500억원은 한진해운에 지원이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지원할 예정이던 600억원은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대한항공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함에 따라 한진해운발(發) 물류난 해소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짐을 싣고 있으나 하역을 하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는 한진해운의 관리대상 선박은 34척이다.

한진해운을 관리하는 법원에선 하역을 마치는 데 필요한 금액이 1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2000억∼3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역 업체들이 이전에 완료한 하역 작업에서 받지 못한 미수금까지 함께 요구하며 하역 작업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항공 운송과 한진해운의 해상 운송에는 화주들이 겹치는 부분도 있으므로, 대한항공에서 책임질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할 수도 없다.

일각에서 나오는 채권단 지원 요구도 근거가 없다. 원칙적으로 채권단의 지원은 자율협약·워크아웃·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을 정상화하고 이에 통해 기존 채권 등을 향후 회수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긴급한 하역비를 지원하는 차원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화주 양자 사이의 문제인 만큼 화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여지도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이미 한진해운에 운송비를 모두 냈지만, 추가로 하역업체에 하역비를 지불하고 자사 제품을 반출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하나에도 무수히 많은 화주의 짐이 실려 있고 화주들의 이해관계도 각자 다르기 때문에 한 곳의 의사만으로 이런 지원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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