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26일 전자상거래업체인 옥션을 통해 '더 뉴 아베오'를 1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19~25일 알람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문자메시지로 구매 시작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국GM은 26일 전자상거래업체인 옥션을 통해 '더 뉴 아베오'를 1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19~25일 알람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문자메시지로 구매 시작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안혜원 기자 ] 자동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에 본격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에 이어 한국GM까지 신차 온라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이달 초 사전계약을 시작한 '더 뉴 아베오'를 10대 한정으로 전자상거래업체인 옥션을 통해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판매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소비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개설되는 웹 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구매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날 계약금(200만원)을 먼저 결제하면 배정된 담당 카매니저를 통해 세부 옵션 등을 선택해 최종 금액을 납부해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옥션을 통해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인 ‘스마일캐시’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할인 판매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 측은 많은 소비자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사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25일 옥션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매 시작 시간에 맞춰 문자메시지(SMS)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번 판매는 10대 한정이라는 소규모 판매라는 점에서 온라인을 통한 홍보 효과를 위해 마련된 행사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판매의 호응도에 따라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가속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경쟁업체에 비해 판매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방식 도입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20~40대의 젊은 층의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젊은 층의 고객의 경우 오프라인 방문보다 온라인 구매에 더 익숙한 세대다. 또 온라인 판매의 경우 소비자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생산·확대된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도 크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개설 비용이 적게 들면서 판매 네트워크를 크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이달 초 르노삼성자동차는 'e-커머스' 시스템을 통해 신차 'QM6'의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견적을 내고 계약금까지 결제할 수 있다.

르노삼성 측은 "고객 반응을 모니터링해 제도 보완이나 다른 차종으로의 시행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e-커머스 시스템을 확대 시행할 방침을 밝힌 것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온라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업체들 대부분이 대리점을 통해 업체가 정한 공식 할인율에 따라 같은 가격으로 차량 판매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판매망이 온라인 시장으로 다변화되면 실시간으로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딜러 간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티몬은 재규어 XE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재규어코리아 측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티몬은 재규어 XE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재규어코리아 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처럼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미 판매망을 구축해놓은 기존 딜러 사이에서는 반발이 나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앞서 재규어 유령 차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티몬은 재규어 XE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이에 공식수입업체인 재규어코리아가 "티몬과 판매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반발하면서 티몬과 재규어코리아 간의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 의사를 밝혔던 소비자 27명 가운데 실제 잔금을 치른 1명에게만 판매가 이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자동차 판매 구조가 폐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다양한 소비재가 온라인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혔고 자동차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딜러들의 저항이 있겠지만 업계들이 광범위한 온라인 구매 수요를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