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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긴급 이사회 '한진해운 지원' 부결

입력 2016-09-18 18:02:16 | 수정 2016-09-19 00:22:35 | 지면정보 2016-09-19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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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휴일 4시간30분 마라톤 이사회
"법정관리 한진해운 지원은 명백한 배임"

롱비치터미널 담보 어려워
회사 측 무담보 지원 제안 사외이사 6명 모두 반대
다음 이사회 일정도 못 잡아
대한항공이 1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약속한 600억원 지원안을 논의했지만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회사 측은 담보로 잡기 힘든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대신 아예 무담보로 한진해운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은 “초법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라고 하는 것은 배임”이라며 회사 측 제안을 거부했다.

이날 이사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하자 그룹 차원에서 서둘러 마련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지원안이 부결되면서 회사 측은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다음 이사회 날짜조차 못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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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당초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을 풀기 위해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양호 회장이 400억원을 사재출연하고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6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조 회장은 지난 13일 한진칼과 (주)한진 주식을 담보로 마련한 400억원을 한진해운에 입금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은 사외이사들이 배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해 꼬였다. 대한항공은 세 차례 이사회를 연 끝에 지난 10일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담보로 잡은 뒤 6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지원안’을 내놨다. 하지만 정부는 물론 대한항공 내에서조차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롱비치터미널에 대해 이미 담보를 잡고 있는 6개 해외 금융사와 2대주주인 스위스 MSC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한진해운 대주주의 무책임을 질타하면서 한진그룹 분위기가 급박하게 바뀌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을 설득해 대한항공이 계획한 600억원을 지원하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찾는다는 게 그룹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배경이다. 이날 이사회는 오후 3시부터 7시30분까지 4시간30분간 열렸다. 하지만 결과는 회사 측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사외이사들은 “법정관리로 대주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과 이해관계가 제로(0)가 됐다”며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이사회 멤버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10명이다. 사외이사가 반대하면 회사 측 방안을 통과시키기 어렵다. 대한항공 측은 “여러 대안을 놓고 이사들이 얘기를 나눴지만 모두 쉽지 않아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최대한 빨리 다시 이사회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에 대해선 “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가진 개인 지분의 가치는 3000억원, 가족까지 포함한 조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는 4200억원 정도인데 담보 대출을 통해 이미 400억원을 사재출연했다”며 “추가 사재출연을 위해 추가로 담보를 설정하면 대한항공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 대주주에게 계속 돈을 더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대통령까지 나서 대주주 책임을 거론한 만큼 조 회장이 ‘성의 표시’ 차원에서 추가 사재출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풀기 위해서는 한진해운이 최소 1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이 중 기존 보유자금 200억원을 투입해 지난 10일 이후 미국에서 선박 5척의 하역을 재개했다. 13일에는 조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각각 사재출연한 400억원과 100억원이 한진해운 계좌로 입금됐다. 이를 감안하면 한진해운은 1000억원가량의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600억원을 지원해도 여전히 400억원가량의 자금이 부족하다.

주용석/안대규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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