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레이싱팀인 엑스타레이싱의 드라이버들이 지난 7월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경주를 앞두고 관중에게 팀을 홍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레이싱팀인 엑스타레이싱의 드라이버들이 지난 7월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경주를 앞두고 관중에게 팀을 홍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14 대 4.’

올 시즌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챔피언십’(CJ슈퍼레이스)에서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각각 1~3위를 차지한 횟수다. CJ슈퍼레이스는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다. 연간 8차전 중 2회는 중국, 1회는 일본에서 치르는 등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치열한 레이싱 타이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CJ슈퍼레이스에선 금호타이어가 독주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CJ슈퍼레이스를 포함한 국내외 모터스포츠에서 입지를 굳힌 뒤 포뮬러원(F1)에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슈퍼레이스 점령한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CJ슈퍼레이스 '독주'
CJ슈퍼레이스는 지금까지 6차전을 소화했다. 이 대회의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6000클래스’(배기량 6000㏄짜리 경주 전용으로 제작한 머신의 원메이크 클래스)에는 21대의 경주차가 출전한다. 이들은 매 경주 대회에서 1~3위 입상을 위해 달린다.

올 시즌에는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경주차가 총 14번 시상대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인 ‘엑스타 S700’을 장착한 차량들은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5회 우승했다. 2차전(중국 주하이)과 4차전(전남 영암), 5차전(강원 인제)에선 1~3위를 모두 금호타이어가 가져갔다. 한국타이어는 1위 1회, 2위 2회 등 네 번만 시상대에 올랐다. 남은 두 번의 경주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은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에 압승을 거둔 것이다. 대회 관계자는 “비가 올 때 사용하는 ‘웨트 타이어’는 성능과 함께 배수성을 높이는 기술력이 필요한 데 이 부분에서도 경쟁사에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6000클래스에 출전하는 총 12개팀 중 금호타이어를 장착하는 팀은 4개다. 금호타이어가 2년 전 창단한 엑스타레이싱팀과 팀코리아익스프레스, 제일제당레이싱팀, E&M모터스포츠팀 등이다. 한국타이어는 자사 팀인 아트라스BX팀과 팀106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엑스타레이싱팀의 정의철(30)과 팀코리아익스프레스의 김동은(25), 황진우 감독 겸 선수(34)가 드라이버 점수 1~3위에 올랐다. 엑스타레이싱팀은 정의철의 활약에 힘입어 2년 연속 팀 순위 1위와 함께 드라이버 순위 1위 달성도 넘보고 있다. CJ슈퍼레이스 7차전은 오는 24~25일 경기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금호 “최종 목표는 F1 진출”

모터스포츠는 타이어 제조사에 주요 마케팅 도구다. 경주 대회에서 검증된 내구성과 기술력은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가 차량에 주로 장착되는 UHP 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아 타이어 제조사들이 판매에 중점을 두는 제품이다. 타이어 제조사의 위상도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엇갈릴 수 있다.

일찌감치 모터스포츠 경쟁에 뛰어든 금호타이어는 2007년 한국 최초로 F1 경주용 타이어 시제품을 개발했다. F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 대회다.

이에 앞서 2002년부터 F1의 등용문인 ‘마스터스 F3’에 진출해 올해로 15년 연속 공식 타이어로 선정됐다. 중국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 ‘차이나 포뮬러 그랑프리(CFGP)’ 등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등 중국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