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아이, 몸에서 녹는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로 해외 공략
구자교 유앤아이 대표(사진)는 2005년 연구개발(R&D) 중심으로 회사 체제를 바꿨다. 고유 기술 없이 제품을 생산해서는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10여년간 R&D에 매달렸다. 130억원을 투자한 끝에 세계 최초로 생체 흡수성 금속 소재인 ‘레조메트(옛 케이메트)’를 개발했다.

유앤아이는 국내 1세대 정형외과 의료기기 업체다. 구 대표가 의료기기 수입 대행업체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력을 살려 1993년 설립했다. 1995년부터 골절 고정용 핀을 생산하고, 건강보험 허가를 받은 이후에는 척추질환과 골절 치료에 사용하는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등을 판매했다.

구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면서 “중소기업이 R&D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10년간 버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R&D 중심 체제로 바뀐 이후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R&D에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주요 거래처였던 미국 회사와의 거래가 끊기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결국 2007년 구조조정을 단행해야만 했다.

고생 끝에 2014년 레조메트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받았다.

레조메트는 뼈 구성 성분인 마그네슘과 칼슘만을 이용해 만든 금속이다. 체내에서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레조메트를 이용하면 임플란트를 빼내는 수술이 필요 없다.

인체 구성 성분으로 제작돼 기존 임플란트 제품들과 달리 염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앤아이는 지난해 11월 레조메트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해외 반응도 좋다. 지난 7월 중국 산둥부창제약판매유한공사(부창)와 레조메트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중국 독점 판매권 비용은 500만달러(약 56억원) 등 14년간 공급계약 금액이 최소 4700만달러(약 528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과 유럽인증(CE) 절차도 밟고 있다.

구 대표는 “이르면 올해 안에 CE를 받고, 내년 말에는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뒤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유앤아이는 중국 내 직영사무소 2000여개와 영업사원 3만5000여명에 이르는 산둥부창제약판매유한공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4월 미국 현지법인을 세웠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