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말라카스' 주말 상륙…안전처, 긴급안전대책 돌입(종합)
오는 주말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국내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계부처가 대책 점검에 나섰다. 특히 지진의 영향으로 지반이 약해진 경북 경주 지역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 제주·남해안 등 200mm 폭우 예보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력함'을 의미하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는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에서 북상하고 있다.

17일에는 대만 북동쪽 해상으로 북상한 후 전향해 일본 열도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는 19일에는 제주도 서귀포 부근에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수증기가 유입돼 16일~17일은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18일까지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200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남부지방은 150mm, 충청과 강원 영동은 30~8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도에도 5~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동안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도 0.5~3.0m로 일 전망이다.

◆ 안전처, 대책회의…비상 2단계 유지

국민안전처는 태풍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6일 9개 관계부처와 시·도 실·국장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점검했다.

기상청은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오는 17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80∼150㎜, 많은 곳은 200mm 이상 호우가 내리는 등 강풍과 너울성 파도 등이 닥칠 것으로 예보했다.

안전처는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이어 태풍이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안전처는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지자체에 해안가 저지대와 너울성 파도나 산사태 위험지역 등 재해취약지역 및 수산 양식시설 등 피해위험이 큰 지역과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토록 했다.

특히 지난 12일 발생한 이번 지진에 따라 지반이 약해지거나 주택 지붕 등 구조물이 파손된 지역에 태풍으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긴급 사전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안전처는 태풍 내습 중에는 저지대와 상습 침수지역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할 때 수도와 가스,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층아파트 등의 주민은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파손에 대비하고, 건물의 간판, 하수도 맨홀,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 등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농촌에서는 논둑을 미리 점검해 물꼬를 조정해야 하지만, 태풍특보가 내려졌을 때는 위험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해안에서도 태풍특보 때 선박을 묶거나 어망·어구를 옮기지 말고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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