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8~34세 미혼자 가운데 교제중인 이성이 없는 남성이 전체의 70%, 여성이 60%에 달했다. 1987년 조사 이래 최고였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해 6월 전국 독신자 약 8700명과 초혼 부부 약 6600쌍으로부터 회답을 얻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5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고 있다.

독신자 조사에서 ‘교제중인 이성이 없다’고 답한 남성 비율은 전체의 69.8%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8.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5~29세 남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성 비율도 59.1%로 전회 조사보다 9.6%포인트 증가했다.

결혼할 의사에 대해서는 ‘언젠가 결혼할 작정이다’고 응답한 남성이 69.8%, 여성이 89.3%였다. 지난번 조사 때보다 남성은 0.6%포인트, 여성은 0.1%포인트 줄어들긴 했지만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는 “희망과 현실의 차이에 따라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는 과정에서 교제 자체에 소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부부조사에서는 부부가 일생에 나을 자녀수를 1.94명으로 답해 전회에 이어 2회 연속 2명을 밑돌았다. 지난번 조사 때보다 0.02명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첫 아이 출산 후에도 계속 일하고 있는 아내 비율은 53.1%로 전회보다 12.7%포인트 급증했다. 지금까지 40% 전후에서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일본 내 인식이 바뀌고, 일본 정부도 육아나 보육에서 일하는 여성의 지원폭을 늘리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