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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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 여객 수요가 나날이 고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송 실적의 증가세와는 달리 LCC들의 수익성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은 4980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5%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LCC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LCC의 국제선과 여객 운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은 30.5% 늘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국제선 수송객수의 증가율은 대형항공사에 비해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12~15년의 연평균 국제선 수송객수 증가율을 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34.8%, 34.5%로 높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증가율은 각각 3.0%, 2.3%로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LCC 업체들이 국제선 여객수요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여객 수요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실적은 부진…왜?
저비용항공사 중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지난 2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16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423억원)보다 13.8%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억여원으로 지난해 90억여원에 비해 92.9%나 줄었다.

진에어도 2분기 14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11억원의 흑자를 냈던 영업이익은 7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6억여원의 흑자를 냈던 티웨이항공도 올해는 45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지적한다. 실제 경쟁이 심한 근거리 국제선 매출비중이 높은 LCC의 경우 양호한 수송실적에 비해 2분기 이익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쟁이 치열한 단거리노선에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항공권의 운임을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평균 운임 하락률을 보면 진에어, 제주항공 등 LCC가 대형항공사에 비해 현저히 높다"면서 "이는 실적에 반영돼 올 2분기 LCC들은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같은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즉, 수송증가율이 높은 항공사일수록 낮은 운임을 받고 태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화물보다 여객 매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