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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7룡' vs 야권 '7룡'…불붙는 대권경쟁

입력 2016-09-14 09:11:35 | 수정 2016-09-14 16:23:05 | 지면정보 2016-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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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반기문·문재인…與도 野도 '대세론 깨기' 혈투 돌입
여권 '대선 아젠다' 선점 경쟁
반기문 총장, 압도적 1위 질주 속
남경필 "모병제로 가자" 주장…유승민 "정의롭지 않다" 반격
김무성 "증세는 사이비 수단"…오세훈 "감당할 수 있는 복지"
북핵 대응 '핵무장' 공방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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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은 정책 의제 선점 경쟁에 나섰다.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을 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직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둔 가운데 다른 주자들은 내년 대선 정국에서 본격 제기될 경제·안보 이슈에 대해 자신만의 정책 구상을 내놓기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반 총장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 총장은 한국갤럽이 지난 9일 공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27%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5%)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 등 다른 여권 주자들에게 크게 앞섰다. 반 총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치고 국내 활동을 본격화하기 전에 정책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여권 주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병제를 놓고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간 논쟁이 뜨겁다. 남 지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모병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자 유 의원은 지난 7일 한림대 강연에서 “모병제를 하면 부잣집 자식은 군대에 가지 않고 가난한 집 자식만 갈 것”이라며 “정의의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도 “모병제는 대선용 포퓰리즘”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남 지사는 “모병제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규정은 오만”이라며 “모병제를 시행하면 사회지도층이 책임을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확산되고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증세 및 복지와 관련해선 다른 대선 주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격차 해소와 국민통합 경제교실’ 세미나에서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불평등 해소를 위해 증세가 최선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증세는) 이미 많은 유럽 국가에선 모조리 실패해 ‘사이비 처방’으로 결론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대선 주자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증세를 전제로 한 ‘중부담·중복지’를 주장하는 유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 전 시장도 최근 조찬 강연에서 “보편적 복지는 감당할 수 있는 재원 범위에서 취약계층부터 시작해 중산층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복지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독자 핵무장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원유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북핵 해결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 모임(핵포럼)’ 긴급 간담회에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에서 핵무장을 포함한 모든 억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대선 주자들은 한국이 독자 핵 개발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 제재를 불러와 무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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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앞다퉈 '대선 출사표'
'박원순·손학규·안희정·김부겸, '문재인 대세론'에 정면 대응
경선시기·결선투표 놓고 신경전
안철수 "단일화 절대 없다"…문재인 "정권교체가 우선"
단일화 놓고 벌써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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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나타난 ‘문재인 대세론’의 반작용으로 야권 내 잠룡(潛龍)들이 앞다퉈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있어서다.

여권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지지율에서 2, 3위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내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간절히 원하면 길이 있지 않겠느냐”고 하자, 안 전 대표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응수한 것이다.

더민주 내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 등은 ‘반문(反文) 연합세력’으로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를 의미할 뿐”이라며 “야당이 역동성과 다양성을 잃으면 정권교체의 희망도 사라진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대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으면서 후보 간 ‘경선 룰 전쟁’이 시작됐다.

현역 단체장 3명의 출전이 가시화되면서 경선 시기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더민주 당헌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6월 전에 경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경선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2012년 대선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선거를 석 달여 앞둔 9월 최종 후보자로 선출돼 대선 레이스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며 문 전 대표 측은 조기 경선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단체장들은 임기 만료 1년(내년 6월)을 앞둔 시점에 경선에 참여할 경우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시점, 야권 통합 시점, 야권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을 고려했을 때 조기 경선은 야권의 정권교체에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를 놓고도 문 전 대표 측과 후발 주자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현재 구도상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밖에 안 된다”며 “안 전 대표 등을 야권 통합 움직임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제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의원과 국민투표 비율 등 경선 방식을 놓고도 후보 간 첨예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후보 대선 지지율에서는 문 전 대표가 독주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9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조사에서 18% 지지를 얻어 안 전 대표(8%), 박 시장(6%), 이 시장(4%), 손 전 고문(3%) 등에게 크게 앞섰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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