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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가 정책위 의장?

입력 2016-09-17 16:13:00 | 수정 2016-09-17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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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낭 하나만 메고 흔한 비서 한 명 없이 시골 마을을 혼자 누비다 시간이 늦어지면 마을회관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얘기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후에도 민생 현장 방문을 계속 하면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파격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선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취임 당시 예고한 대로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회의를 열고 현장 방문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대표 취임 후 한달여 간 고위 당·정·청 회의를 포함해 당정협의만 9차례 주재했습니다. 나흘에 한번 꼴로 당정협의를 한 겁니다.

당정협의 형식도 바뀌었습니다. 그간 당정협의는 정부와 이미 사전 조율을 끝낸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때가 많았는데요. 이 대표 취임 후엔 현안이 발생하면 관계부처 장·차관을 즉시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실질적인 협의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수시로 재래시장 등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공식 일정에 민생 현장 방문이 포함된 날이 12일입니다. 사흘에 한번 꼴이죠. 1포병여단 355포병대대를 방문해 1박2일간 병사들과 함께 먹고 자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의 현장 행보는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지는 일도 많습니다. 그는 지난달 소방서 등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여의도 인근 한강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현장에 직접 갈 수 없을 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에 적절한 조치를 당부하기도 합니다.

이 대표 행보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는 다소 엇갈립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민생을 실질적으로 챙기는 데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민생 행보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대표는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야당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제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해 갔습니다.

이 대표가 대부분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당 정책위원회 입지 좁아졌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 당정협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책위 의장이 주재했지만 최근엔 이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 관계자는 “민생 행보도 좋지만 당 대표는 당 안팎의 모든 현안을 챙겨야 하지 않느냐“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당 대표가 현안에 대해 좀 더 목소리를 키우고 존재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채연 정치부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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