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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떨어진 차량도…한국서 고친다

입력 2016-09-13 16:13:16 | 수정 2016-09-14 05:27:48 | 지면정보 2016-09-14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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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원격진단서비스, 2010년 도입…누적 AS 30만건 돌파
서인도제도의 작은 섬나라 푸에르토리코에서 YF쏘나타를 구입해 몰고 있는 한 고객은 이달 초 주행 중 갑자기 차량 출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겪었다. 현지 서비스센터를 찾아 배터리를 바꾸고 엔진, 변속기 등을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까지 교체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후 수차례 서비스센터를 다시 찾아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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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에 있는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풀렸다. 푸에르토리코 현지 서비스센터 요청으로 본사에 있는 현대차 원격진단서비스센터(GSSC)가 나서면서다. 이 센터는 화상 및 데이터 연결 시스템 등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YF쏘나타의 크랭크샤프트 회전각을 조절해주는 ‘크랭크 각 센서’ 불량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센서를 교체하면서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됐다.

◆해외에 있는 차 실시간 원격진단

수천㎞ 떨어진 곳에서 자동차를 원격으로 진단하고 수리 방식까지 알려주는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자동차 ‘원격진단서비스’ 덕분이다. 현대차의 이 서비스는 세계 각국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에서 점검 또는 수리가 어려운 경우 한국 본사의 원격진단서비스센터로 핫라인을 연결해 진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세계 142개국 7213개의 딜러사에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넘는 웬만한 나라마다 시스템을 모두 구축한 셈이다. 본사 원격진단서비스센터에는 전문인력 4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상황실 역할을 하는 한국 센터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진단을 해준다. 세계 각국의 현지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와 양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는 물론 영상, 사진, 소리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한국에서 “엔진 커버를 열고 안쪽을 보여달라”고 하면 아프리카에서 해당 차량 엔진 커버 안쪽의 영상과 소리, 측정 데이터 등을 보내주고 이를 분석하는 식이다. 다른 나라에 있는 차를 마치 한국에 가져와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의사가 아프리카에 있는 환자의 청진기 소리를 듣고 엑스레이도 찍어 처방전을 써주거나 수술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만 3만건 이상 처리

현대차가 2010년 도입한 이 서비스는 첫해에만 2만8261건을 처리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늘면서 매년 서비스 실적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이뤄진 서비스 건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난 5만8183건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엔 3만3000여건의 원격진단서비스가 이뤄졌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서비스 건수는 30만건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앞으로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순수 전기차(EV) 등에 대한 원격진단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를 양성, 기술지원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서울 본사에선 세계 19개국 현지 서비스센터에 있는 직원 20여명을 초청해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세미나도 열었다. 현대차는 자동차 자동진단 프로그램을 남양연구소와 연계해 원격진단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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