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경도를 비롯 신안군 압해도, 진도군 초사리 등 전남 섬지역에 대규모 해양리조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12일 신안군 압해도 현지에서 다솜리조트 기공식을 열었다. 신안군 압해읍 복룡리 일대 3만6360㎡ 부지에 조성되는 이 리조트는 대선건설(주)과 다솜리조트(주)가 2000억원을 들여 건립한다.
전남 섬 지역 복합리조트 개발 '열풍'
245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해양마리나시설, 연회장,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2018년 5월 완공한다. 1단계 리조트 개발사업이 끝나는 대로 800억원을 추가 투입해 2020년 말까지 호텔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리조트가 운영되면 고용효과 350명, 생산유발 10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도에는 대명레저산업(주)이 3408억원을 들여 대명해양리조트를 다음달 착공한다. 의신면 초사리 일원에 부지 55만8765㎡(육지부 42만8765㎡, 해면부 13만㎡) 규모로 지어진다. 콘도와 오션빌리지 등 총 1007개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춰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단일 휴양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이 리조트가 완공되면 2000여명의 고용효과와 1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조트 인근에는 (주)산이건설이 3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객실 90개 규모 숙박레저단지도 들어선다. 최근 진도군과 투자협약을 맺은 업체 측은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송군마을 일원 3만9626㎡ 부지에 숙박시설 10동과 부대시설 3동의 체류형 펜션단지를 짓는 사업계획서를 진도군에 제출했다.

대규모 숙박시설이 없는 완도에는 지난달 말 원네스리조트가 완공돼 다음달 초 개장을 앞두고 있다. 완도읍 망석마을에 있는 이 리조트는 20여년 전 개발업체의 부도로 방치된 것을 (유)에스에스알이 인수해 152억원을 들여 공사를 마쳤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에 총 109개 객실과 연회실 세미나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완도의 체류형 관광을 이끌 핵심시설로 관심받고 있다.

그동안 전남 섬지역은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 등으로 해양리조트 개발 적지로 평가받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투자자에게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전남지역 유일한 해양리조트인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리조트가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데다 미래에셋투자가 여수 경도에 해양리조트 투자를 결정하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엘도라도리조트는 2006년 18개동 108실 규모로 개관한 뒤 2009년 추가 증축을 통해 82만6450㎡ 부지에 29개동 190실 규모로 확장됐다. 미래에셋은 경도에 앞으로 5년간 1조1000억원을 들여 호텔, 빌라, 요트마리나,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경도투자계획 발표 이후 전남 섬지역 투자문의가 잇따른다”며 “해양리조트와 관광시설 등에 초점을 맞춘 섬지역 특화투자유치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