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모터스가 지난 5월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크게 바꿨다. 주변 사물을 인식할 때 카메라보다 레이더에 더욱 의존하는 방식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레이더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장애물 식별 능력을 높인 오토파일럿 모드를 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자율주행 모드는 불가능하지만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며 “새로운 시스템은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세 배 정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4개월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행하던 테슬라 전기차가 하얀색 트럭을 하늘로 착각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충돌사고를 냈다. 머스크 CEO는 “만약 당시 카메라가 아니라 레이더가 주도적으로 작동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12개의 초음파 감지기가 장착됐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지금까지는 카메라의 역할이 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레이더는 털이 있는 동물처럼 금속이 아닌 사물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또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를 1시간에 세 번 무시하면 자율주행 모드가 강제로 해제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