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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핵 대피소

입력 2016-09-12 17:44:04 | 수정 2016-09-13 03:58:16 | 지면정보 2016-09-13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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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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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대피소의 필요성이 본격 대두하기 시작한 것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0~1960년대였다. 특히 유명한 것은 ‘그리스 섬 프로젝트(Project Greek Island)’로 명명된 미국의 비밀 핵 대피소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브리어호텔이 그곳이다.

미국 정부는 이 호텔 지하에 1959~1962년에 걸쳐 비상시 상·하원 의원이 거주하며 의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비밀 시설을 지었다. 1100명이 잘 수 있는 숙박시설, 부엌, 병원, 방송센터 등 필요한 모든 시설이 있었고 6개월분 식량도 비축해 놓았다. 비밀 문은 무게 25t, 두께 50㎝의 강화 콘크리트로 제작돼 핵 공격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이곳은 1992년 한 신문 보도로 존재가 알려지면서 용도 폐기됐고 지금은 관광용으로 공개돼 있다.

독일 베를린에도 2차대전 말 지어진 핵 대피소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관광객에게 개방돼 있다. 냉전 당시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 역시 지하시설을 비상시 핵 대피소로 개조, 정부 요원 혹은 일반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냉전이 끝난 요즘에도 만약의 경우 일반 국민을 수용할 수 있는 핵 대피소를 짓는 국가가 늘고 있다. 가장 잘 갖춘 나라는 스위스로 총 수용 능력이 인구의 114%에 달한다. 스웨덴(81%), 핀란드(70%), 오스트리아 (30%) 등도 핵 대피소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다. 노르웨이는 바닥면적 1000㎡가 넘는 모든 건물에 의무화하고 있다.

핵 대피소의 기본 요건은 치명적 방사선인 감마선 차단이다. 감마선 강도를 100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감마선 피폭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물질(납 1㎝, 콘크리트 6㎝, 다져진 흙 9㎝ 등)을 10겹으로 겹쳐야 가능하다(2의 10제곱=1024). 콘크리트로 치면 벽 두께만 최소 60㎝는 돼야 한다는 얘기다. 또 감마선의 직진성을 감안, 입구와 내부는 좌우로 구부러지게 설계하는 게 보통이다. 출입문은 폭발시 충격을 흡수해 구부러졌다 복원되는 특수재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김태환 용인대 교수에 따르면 전국 민방위 대피시설 중 실태 파악이 가능한 1만4000여개의 46.07%가 핵공격, 생화학 무기는커녕 재래식 폭탄 공격도 방어하기 어려운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나머지 49.3%는 재래식 고폭탄 파편만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필요한 생존 장비, 식량, 식수 등을 갖춰 민간인의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곳은 4.62%에 불과했다.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사는 한국만 천하태평인 것 아닌가 싶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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