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공연은 계속된다. 신나는 팝뮤지컬 ‘킹키부츠’부터 감성적인 창작 뮤지컬 ‘그날들’,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길 떠나는 가족’, 극단 학전의 아동극 ‘슈퍼맨처럼’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추석 연휴 특별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온 뮤지컬 ‘킹키부츠’

킹키부츠
킹키부츠
“너 자신이 되어라. 타인은 이미 차고 넘친다.”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비정상’이라고 불리는 여장남성 롤라가 화려한 쇼와 함께 던지는 말이자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다. 뮤지컬은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가 여장남성 롤라를 만나 여장남성을 위한 ‘킹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그린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작품상, 안무상 등 토니상 6개 부문을 거머쥔 작품이다. 1980년대를 풍미한 디바 신디 로퍼가 작곡한 넘버(삽입곡)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롤라와 ‘엔젤’들이 선보이는 요염하고 화려한 쇼도 볼거리다. 롤라 역은 정성화 강홍석, 찰리 역은 이지훈 김호영이 맡는다. 추석 연휴 기간(13~18일)에는 관람권 가격을 좌석 등급별로 35~50% 할인한다. 오는 11월1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김광석의 노래, 뮤지컬로 만나볼까

그날들
그날들
‘그날들’에서는 고(故)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청와대에서 20년 간격으로 벌어진 실종사건을 다룬다. 주인공 정학은 1992년엔 갓 부임한 경호원, 2012년엔 경호부장으로서 두 사건의 시공간을 오가며 무대를 이끈다.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 역은 유준상 오만석 이건명 민영기, 정학의 경호원 동기이자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 무영 역은 지창욱 오종혁 이홍기 손승원 등이 번갈아 맡는다. 추석연휴 기간에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3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화가 이중섭의 굴곡진 삶 ‘길 떠나는 가족’

천재 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을 만날 무대도 마련된다. 이중섭의 인생과 예술세계를 그린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이 이중섭 탄생 100주년과 연희단거리패 3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른다. 1991년 초연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 여성과의 결혼, 1·4후퇴로 인한 남하, 정신병원에서의 죽음 등 예술가를 억압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치열한 예술혼으로 맞선 이중섭의 고단한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낸다. 윤정섭이 이중섭을 연기하고, 김소희 오동식 등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인이나 가족 관객은 ‘추석맞이 가족·연인 할인’을 50%까지 받을 수 있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어린이 공연을 원한다면…‘슈퍼맨처럼’

어린아이가 있다면 가족극 ‘슈퍼맨처럼’을 추천한다. 이 연극은 독일 그립스극장의 ‘스트롱거 댄 슈퍼맨(Stronger than Superman)’을 김민기 학전 대표가 국내 정서에 맞게 번안한 공연이다.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휠체어를 타는 초등학교 5학년 정호와 그의 동생 유나,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 태민이가 장애에 대한 편견에 맞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추석 연휴(16~18일)에 최대 35% 할인된 1만3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