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함에 따라 제품 구매자들은 이른 시일 내에 삼성 서비스센터,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을 방문해 대여폰을 받거나 환불을 받아야 한다. 대여폰을 받으면 오는 19일 이후 또다시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하는 등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

상당수 소비자는 배터리 점검만 받고 19일 새 제품이 나오면 갤럭시노트7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서비스센터가 일요일인 11일에도 비상근무에 들어갔지만 서비스센터를 찾은 소비자가 많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조사도 사용 중지 권고를 내린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이용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배터리를 점검받고 대여폰으로 교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갤럭시노트7 사용자 가운데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배터리를 점검한 소비자는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12일부터 한시적으로 통신사 대리점에서도 임시 대여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갤럭시A·J 등 중저가폰을 대여폰으로 지급한다. 갤럭시S7 등 프리미엄폰을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는 삼성 서비스센터로 가야 한다.

삼성전자가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지만 미국 등에선 강제 수거를 포함한 더 높은 수준의 ‘공식 리콜’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소비자에게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공식 리콜을 발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공식 리콜이 이뤄지면 매장 판매나 전시, 중고품 거래 등 모든 형태의 제품 유통이 금지될 가능성도 있다. CPSC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 강제 수거 명령 등을 내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지난달 19일 갤럭시노트7을 1차로 출시한 다른 국가에서도 제품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외에 공급한 250만여대의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회수) 조치에 이어 사용 중지까지 권고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