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 '장마을' 생긴다
식품 유통업체 키코로가 전통 장을 체험할 수 있는 ‘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장을 사먹는 젊은 세대에게 전통 장을 알리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키코로의 장마을은 충북 속리산 법주사 근처에 3만3058㎡(약 1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직접 장을 담가볼 수 있는 체험관부터 메주를 만들어 발효시키는 황토방, 장독대, 병에 담아 포장하는 공장 등으로 구성된다. 장을 만드는 데 쓰는 콩은 주변 농가로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다.

정우정 키코로 실장은 “일본에서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당도 낮은 멜론 등 필요한 특성을 가진 작물을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다”며 “저염 된장을 담글 수 있는 콩 등 다양한 콩을 개발해 재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부터 공장과 체험관 등을 지어 이르면 내년 가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 만들기 체험은 한 번 와서 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장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문객이 와서 장을 담그면 자기 항아리를 가질 수 있고, 담근 장을 보관해주는 방식이다. 직접 장을 담가 보관하면서 언제든 퍼갈 수 있다.

된장, 고추장, 된장 등을 직접 생산해 판매도 할 계획이다. 키코로는 현재 다른 업체가 만든 전통장을 ‘천년의 유산’(사진)이라는 자체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직접 제조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사부터 생산, 제조 과정까지 직접 관리한 품질 높은 전통 장을 2018년 3월부터 시장에 내놓겠다고 키코로 측은 밝혔다. 브랜드는 ‘천년의 유산’을 그대로 사용한다.

두부 생산도 검토 중이다. 정 실장은 “품질 좋은 콩을 직접 재배할 계획이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두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맛있는 두부를 먹으러 유명한 맛집에 찾아갈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사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키코로는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식품 전문 유통업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