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이번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점에서 테러로 규정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전날 오후 시드니 교외 민토의 자연보호구역을 산책하던 59세 남성을 수차례 흉기로 찌른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피해자는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또 체포 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호주 연방경찰 합동대터러팀과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이 남성이 IS에 동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은 IS에 영향을 받아 극단주의에 강한 믿음이 있었다. 범죄 역시 사전에 치밀한 기획과 준비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IS가 이달 초 창간한 새로운 선전잡지 '루미야'(Rumiyah)가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추종자들을 향해 호주명소에서 무차별 공격을 선동한 후에 발생했다.

IS는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등 7개 언어로 펴낸 잡지에서 오페라하우스와 본다이 비치, 멜버른크리켓경기장(MCG) 등 호주 명소를 특정해 흉기나 총기, 독극물, 차량 등을 이용해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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