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태기산에 늘어선 풍력발전기
횡성 태기산에 늘어선 풍력발전기
강원 횡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한우의 고장이다. 깊은 산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루고 뚜렷한 일교차 때문에 횡성한우는 감칠맛이 뛰어나며, 부드럽게 씹힌다. 명품으로 인정받는 한우 외에도 횡성에 가면 놀랄 만한 것이 많다. 아름다운 자연과 즐길 거리, 맛까지 어우러진 횡성으로 여행을 떠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성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산

횡성축협생축장
횡성축협생축장
해발 1200m 높이의 청태산은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을 가던 중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다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내린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잘 조화된 산림을 간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6개 등산로가 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에 800m 길이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어서 누구나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11동 11실, 산림문화휴양관 2동 29실 등 숙박시설과 숲속수련장 3동이 갖춰져 있다. 잣나무 숲에 자리한 28개의 야영 데크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캠핑하기 좋은 국립자연휴양림 6선’에 들도록 한 1등 공신이다. (033)343-9707

청태산에는 ‘2010 한국관광의 별’에서 장애인 우수관광시설부문을 수상한 숲체원(soop21.kr)이 있다. 이곳에는 두 개 단지로 구성된 아늑한 분위기의 통나무형 숙박시설이 있고 숲속휴게소와 식당, 휴게동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탐방로는 노약자나 장애인도 쉽게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데크로드, 야생화와 버섯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생태교실 코스,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을 지나 오솔길로 오르는 숲 탐방로 코스로 나뉜다. 숲체원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직무 스트레스 해소, 공동체 의식 강화, 숲에서의 자아 성찰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뿐 아니라 숲 모니터링, 생태교육 등을 이용할 수 있다. (033)340-6300

풍력발전기가 도는 그림 같은 절경

횡성군의 최고봉인 태기산(해발 1261m)은 산세가 웅장하고 주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으뜸으로 꼽히는 산이다.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다 이곳에 산성을 쌓고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태기산 자락인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을 비롯해 집터와 샘터가 곳곳에 남아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선 20기의 풍력발전기도 눈길을 끈다. 풍력발전기 옆으로 개설된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력발전기와 그 뒤로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은 말을 잃게 한다. 낮은 구름으로 산들이 섬처럼 보일 때가 특히 아름답다.

사격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횡성축협생축장
횡성축협생축장
횡성 스포랜드(ispoland.net)는 권총 실탄사격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권총 사격장, 공기총 사격장, 클레이 사격장, 서바이벌 게임장이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사격을 경험해볼 수 있다. 공기총 사격은 반동이 거의 없는 데다 좁은 실내에서도 할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클레이 사격은 빠른 속도로 공중을 나는 지름 11㎝, 두께 25㎜, 무게 100g의 원반을 쏘아 맞히는 경기다. 이동하는 표적을 맞혀야 하므로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이 필요하다. 무게 3.2㎏의 총을 들고 바른 자세로 쏴야 해서 전신운동도 된다. (033)344-2500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